남북 협력사업 봇물…"현물수용" 北 적극자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새해 들어 남북간 사회.문화 협력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가수들의 두차례 방북공연에 이어 북한 농구단의 서울경기 분위기를 타고 대북 업체들이 잇따라 북측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가 7일 파악한 사회.문화 교류사업은 ▶평양교예단.통일음악회 서울 공연▶금강산 국제자동차경주▶노동자축구(서울) 등 10여건. 지난해 성사 직전 북측의 태도돌변으로 무산됐던 평양교예단의 서울초청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측과 접촉 중이다.

또 평양에서 통일음악회를 치른 이벤트 업체 'SN21엔터프라이즈' (회장 김보애)와 '코레콤' (대표 장석은)은 각각 서울공연을 위해 북한가수.공연단을 초청할 계획. 1998년 5월 리틀엔젤스 방북공연을 마련한 한국문화재단(이사장 박보희)도 만경대학생소년궁전소조(예술단)를 답방형태로 부르기 위해 곧 실무진을 북한에 보낸다.

특히 ㈜네오비전이 5일 합의한 남북공동 TV프로그램 제작은 북측이 대가(사업비) 50만달러 중 절반을 생필품 등 현물(現物)로도 받겠다고 수용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북측의 이같은 태도를 "남북교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 로 판단, 내심 반기고 있다. 내친 김에 북한대표단의 서울방문 체재비를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신 내주는 등 활성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까지 금강산관광 대가로 북한에 준 2억1천4백만달러가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로 인해 '군사비 전용' 의혹이 불거졌고 급기야 포용정책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현재 남북교류 혜택이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는 묘안을 짜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