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퇴진 논의했다” 리비아 정권서 첫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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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정부가 처음으로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Qaddafi·69·사진) 최고지도자의 퇴진 가능성을 내비쳤다.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무장관은 “리비아 정부가 지난해 논의한 개헌안에는 카다피 지도자가 명목상의 최고지도자로 남거나 정치에서 물러나는 안도 포함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할 협상에서 모든 정치적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임 장관의 발언은 리비아 정부와 시민군 사이의 휴전 조건이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카다피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외교관들도 카다피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휴전협상 중에는 카다피의 권력 유지를 용인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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