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100만명 '관중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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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 프로야구에 있어서 1995년은 500만 관중(540만6374명)을 넘긴 유일한 해였다. 선동열이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마지막으로 뛰었고, LG 3인방으로 불린 유지현.서용빈.김재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즌이었다. 96년 선동열은 일본으로 떠나고,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면서 관중 수는 449만8082명으로 줄었고, 이후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10년이 지난 2005년. 프로야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4일로 총 관중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정확히 104만7861명. 지난 시즌보다 53경기나 빠른 137경기 만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도 7649명으로 지난해(5434명)보다 41%나 늘어났다. 추세대로라면 관중 수 380만명을 기대할 수 있다. 관중이 300만명을 넘었던 마지막 시즌은 1999년이다.

대박 조짐은 지난달 5일 하루 관중 수가 사상 처음 10만명을 돌파(10만1400명)하면서 나타났다. 거기엔 두산과 롯데의 선전이 큰 몫을 했다. 3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잠실(두산)과 사직(롯데)을 홈으로 갖고 있는 두 팀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권을 지키면서 관중이 급증했다. 특히 롯데는 13일 홈에서 10년 만에 평일 경기 매진을 기록하더니 15일까지 세 경기 연속 만원이다.

거기에 1만 명 수용규모의 대구구장을 쓰는 삼성도 거들고 있다. 관중 증가율에서 삼성은 단연 톱이다. 지난해 18경기 동안 6만6629명이던 삼성전 관중이 올해는 같은 기준으로 13만3367명이다. 역시 좋은 성적 덕분에 두 배로 뛴 것이다.

증가율에서는 롯데.두산이 각각 74.68%로 삼성의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최하위인 기아는 8개 팀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관중이 줄었고,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에서 올 시즌 하위권으로 추락한 현대는 14일까지 8개 팀 중 가장 관중이 적은 팀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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