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그룹 '아바' 10억불 출연제의 거절

중앙일보

입력

197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스웨덴 출신의 혼성 4인조 팝 그룹 '아바'의 전 멤버들이 최근 10억달러(한화 약 1조7백억원)를 줄테니 무대에 서달라는 제의를 뿌리쳐 화제다.

아바의 멤버였던 베니 앤더슨은 2일 스웨덴 아폰블라데트 신문과 기자 회견에서 "미국인과 영국인으로 구성된 한 컨소시엄으로부터 1백차례 콘서트를 벌이면 10억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들었다"며 "거절하기엔 너무나 엄청난 액수였지만 우리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의가 최근 치솟고 있는 아바의 리바이벌 붐에 따른 거스로 보고있다. 한 예로 10대 인기밴드 'A-Teens'는 아바의 '마마 미아', '김미 김미'를 다시 불러 인기 차트에 올랐다. 또 아바의 히트곡들을 각색한 뮤지컬 '마마 미아'가 런던의 웨스트 엔드에서 큰 히트를 치면서 '아바 골드'앨범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앤더슨과 옛 동료 비요른 울베우스는 이 같은 인기 이유를 83년 해체후 17년간 한 번도 무대에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울베우스는 "다른 가수들이 대부분 컴백했지만 우리는 한번도 무대에 함께 오른 적이 없다"면서 "이 사실에서 메시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프리드와 비요른, 베니, 아그네타는 74년 '워털루'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정상의 그룹으로 떠올랐다. 그후 '머니 머니 머니', '치키치키타', '댄싱 퀸' 등을 잇달아 히트시켜 스웨덴은 물론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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