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주식투자 최대변수는 4월총선

중앙일보

입력

올해 외국인 주식투자의 가장 큰 변수는 4월 총선인 것으로 분석됐다.

1일 삼성증권은 `해외투자가의 유형과 투자형태'라는 보고서에서 “98년부터 외국인 투자가 급증했던 것은 현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 때문”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은 여당의 4월 총선 승리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여당이 총선에서 패한 뒤의 기업.금융기관 구조조정 후퇴와 정책혼선이라며 이는 총선 이후 예상되는 통화긴축이나 임금 급상승보다 훨씬 시장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월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할 때 기준이 되는 모건스탠리지수(MSCI)가 한국과 홍콩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말레이시아와 대만의 비중을 높이는 등의 비중조정을 계획하고 있어 자칫 외국인 투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성증권 이남우(李南雨)상무는 “최근 해외금융시장의 자금이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어 아시아 전체의 투자규모가 커지면 국내에 투자되는 외국인 자금의 절대규모는 줄지 않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올해 전통적 중후장대산업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만 없다면 통신과 인터넷에 집중투자해도 자금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 금리안정이 가능하며 2001년 경기순환적 관점에서 기업수익이 정점에 달할 수 있으나 전자상거래를 통한 비용절감이 이뤄지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국민연금이나 기업연금에서 주식투자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결국 장기적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특히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각각 400조원과 200조원이 될 경우 한국은 명실상부한 '5천억달러시장'(half trillion market)으로 부상,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최대시장이 되며 전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상장주식의 20%이상, 유통주식의 3분의 1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국내시장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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