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2.8 환매대책 완료…유동성 55조 확보

중앙일보

입력

정부와 투신권은 대우채권의 95%가 지급되는 다음달 8일 이후의 환매사태에 대비, 모두 55조원에 이르는 유동성 확보대책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2일부터 개인에 대해 대우채권의 95%를 미리 지급해 8일이후 예상되는 창구 혼잡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2.8 투신 환매대책의 완료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1일 다음달 8일 이후의 대량환매에 대비, 투신사 자체유동성(25조원)과 정부 등 외부지원(10조9천억원) 35조9천억원, 은행권과 한국은행의 2선대기자금 19조9천억원 등 총 55조8천억원의 유동성 확보대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2조원의 증권금융 자금을 투입한데 이어 다음달 2일부터 7일 사이 한투.대투.현대투신이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CBO) 2조7천억원어치를 채권시장안정기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는 투신권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 무보증채 18조6천억원어치를 6조2천억원에 1일 매입하기로 했다.

투신권은 보유 현금과 콜자금을 비롯 다음달 8일 이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회수를 통해 25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투신권은 은행권과 5조7천억원에 이르는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약정을 체결하는 한편 유사시 한국은행에 보유 국.공채 14조2천억원어치를 직접 매각하기로 했다.

투신권은 이처럼 투신 환매사태에 대비한 유동성이 확보됨에 따라 2일부터 개인에 한해 대우채의 95%를 지급해 8일 이후의 창구 혼란을 막기로 했다. 법인에 대해서는 당초 일정대로 8일부터 대우채의 95%를 지급할 방침이다.

투신권은 대우채가 편입된 펀드에서 대우채 부분은 95%를 지급하고 비대우채권은 만기때까지 그대로 남겨 고객이 중도환매에 따른 손해를 보지 않도록 분리환매를 해 주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정부와 투신권이 2.8 환매사태에 대비해 거의 완벽한 유동성확보대책을 마련했기때문에 대우채 95% 지급과 관련한 금융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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