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은 정치적인 관심사일지 몰라도 왜관 주민에게는 생존권이 걸린 문제입니다. 정치권의 개입에 반대합니다.”
미군기지 캠프 캐럴이 들어서 있는 경북 칠곡군을 이끄는 장세호(55·사진) 군수는 고엽제 매몰 문제의 정치 쟁점화 시도를 우려했다. 장 군수는 21일 “정부가 미군과 협의하고 조사를 하는 과정에 칠곡군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모든 정보도 공유해 주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예정된 민관합동조사단에는 장 군수의 이런 호소가 반영됐다. 장 군수는 이날 오후 민관합동조사단과 함께 부대 안 매립 추정지를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칠곡군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정부나 경북도 조사와 별개로 칠곡군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캠프 캐럴 반경 5㎞ 권역의 지하수를 모두 조사한다. 40곳쯤 된다. 이들 지하수에 다이옥신 성분이 있느냐가 조사의 핵심이다. 문제는 부대 주변에 다이옥신 성분이 들어가는 농약을 사용하는 농지도 있고 골프장도 있다는 점이다. 다이옥신 성분이 나오더라도 꼭 고엽제와 연결 짓기 어렵다. 잘못하다가는 조사 결과가 악용될 소지도 있다. 그래서 대외 공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캠프 캐럴 안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나.
“자체 처리를 하다가 1987년부터 외부 전문 처리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칠곡군의 한 업체가 수거해 오면 다른 업체가 소각한다. 헬기장 주변은 쓰레기 자체 처리 당시 기지의 쓰레기 매립장이 아닌가 싶다.”
-기지 안 식수는 어떻게 해결하나.
“모르겠다. 다만 낙동강에 미군기지 전용 취수장이 있어 부대로 들어간다.”
칠곡=송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