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소녀시대"원더걸스', 북한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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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마실 때 서로 잔을 부딪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무엇일까.
대부분 "OOO를 위하여" "파이팅" 정도다. 최근엔 '소녀시대(소중한 여러분 시방 잔을 대보자)', '원더걸스(원하는 만큼 더도 말고 걸맞게 스스로 마시자)', '여필종부(여자는 필히 종부세 내는 남자를 만나라)'등 기발한 건배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에선 어떤 말을 외칠까.

18일 자유북한방송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 간부들에게 요즘 유행하는 건배사가 있다. "천국과 미녀들, 그리고 지금 생활을 지키자"는 내용의 말이다.

당 간부들은 편안하게 놀고 먹으며 여자들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지금 생활을 유지하고 싶어 마음속으로 통일을 반대한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키자'며 위엄을 떨지만 뒤에서는 술상을 펼쳐놓고 여자들과 놀기 바쁘다는 것이다.

얼마 전 북한에서 추앙 받는 항일투사 자손 한모씨가 평양에 살면서 성폭행을 일삼다 함경북도 회령시 산골마을로 추방됐는데 그가 쫓겨나면서 당 간부들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고 한다. 회령시는 두만강과 근접해 있으며 중국 국경 인접 지역이다.

한씨는 "나를 추방시킨 X들은 나보다 더한 방법으로 매일 저녁 자기들만의 천국에서 놀고 있다"며 "당 간부들은 모여 앉으면 ‘지금이 좋지, 통일 되면 지금처럼 여자들 마음대로 데리고 놀 수 없으니 통일이 되어선 절대 안 돼'라는 말들을 늘여 놓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남조선과 미제가 있어 통일이 되지 않는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론 김정일과 그 밑에 있는 이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미모의 여성들과 마음껏 즐길 수 있고 주민들은 어떻게 되든지 자기들은 잘 먹고 잘 사는데 뭐가 안타까워 통일이 되기를 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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