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 연예인들과도 자주 만나 ‘공공외교’에 힘을 쓰겠습니다.”
다음달 10일 일본에 부임할 예정인 신각수 신임 주일 대사(56·사진)는 20일 “한국은 1965년 일본과 수교한 이래 정·관·재계를 상대로 한 고위급 외교에선 많은 성과를 축적해왔지만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공공외교는 아직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틈나는 대로 도쿄 이외의 지방도 자주 찾아 양국 지자체간 자매결연을 지원하는 등 풀뿌리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일본 내 ‘한류’ 바람으로 일본인이 우리에게 관심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일본인들은 아직도 소수이며 일본의 주된 관심은 서방 국가들과 중국을 향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사는 또 내년 총선부터 시행될 재외국민 투표와 관련, “일본 주재 재외국민 투표권자가 20만∼30만 명에 달하는 데다 대부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에 살고있어 투표율이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일 대사관은 투표권자들이 투표 과정에서 불편을 겪거나 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외교통상부 1차관에서 물러난 뒤 중국 베이징에서 연수했던 신 대사는 “40여 일의 연수기간 중 중국어를 배우면서 학자·관리 등 중국 인사 40여 명을 만나 중국의 현실을 공부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중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나이 든 사람들도 중국어를 배워 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 대사는 1986년부터 4년간 주일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동북아과장(일본과장)을 지낸 바 있다.
강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