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사는 군인 부부, 출산율은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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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의 여군은 동료 군인과 결혼했고 절반 정도는 근무지가 달라 서로 떨어져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산율은 선진국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혼 여군 2168명 중 76%(1641명)가 군인과 결혼했다.

1648쌍의 부부 군인 중 육군(1278쌍)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해군(184쌍), 공군(179쌍) 순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임지가 서로 다른 탓에 따로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함께 사는 군인 부부는 57%(928쌍)에 그쳤다. 공군이 74%(179쌍 중 133쌍)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나 3군 가운데 가장 부부금실을 키우기가 좋은 조건으로 나타났으며, 해군이 69.5%(184쌍 중 128쌍), 육군 52%(1278쌍 중 667쌍)였다.

부부이면서도 함께 살지 못하지만 자식에 대한 애정만큼은 일반인을 웃돌고 있었다.

여군들의 지난해 출산율은 1.61명이었다. 국내 평균 출산율 1.15명을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의 2009년 평균 출산율(1.74명)에 근접한 수준이다.

송 의원은 "부부군인의 동거율이 과거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낮은 수치"라며 "군 당군은 부부군인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굴해 안정적인 근무여건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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