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맞아 새롭게 조명한 '바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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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세계는 바흐 서거 250주년을 맞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하게 발전해온 서양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음악의 아버지'바흐가 '뉴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건 사실 당연한 현상.

국내에서도 다채로운 바흐관련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영산아트홀이 주최하는 〈바흐 2000〉공연이 2월21일∼25일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창단 15년을 맞은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고전음악의 개성있는 해석과 신선한 시도로 사랑받아온 팀. '21세기 음악축제'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에서도 새천년에 걸맞게 재해석된 바흐를 통해 거장의 음악세계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한다.

공연 첫날인 21일의 주제는 '바흐를 재즈로'. 재즈 트리오로 편곡된 '평균율 클라비어 제1권' 중 '제1번 전주곡', '평균율 클라비어 제2권' 중 '제2번 전주곡', '메뉴엣', '파르티타 제2번 다단조', '이탈리안 협주곡',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신관웅·박은희의 피아노로 연주한다.

22일에는 '바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곡들이 연주된다. 바흐(Bach)의 영문 알파벳에서 딴 내림나(B♭), 가(A), 다(C), 나(B)를 가지고 작곡한 카젤라의 '바흐 이름에 의한 두 개의 '리체르카리', 류재준의 '바흐 이름에 의한 3중주', 스위스 작곡가 오네게르의 '바흐 이름에 의한 전주곡, 아리오소, 푸게타', 강석희의 'S.소나타-바흐'를 들려준다.

23일에 연주될 곡은 '바흐를 주제로' 만들어진 곡들. 바흐 고전의 주제를 변화시켜 만들어낸 부조니의 '대 바흐에게 바치는 소나티나 제5번', 조인선의 '먼곳으로부터의 소리 V', 황성호의 '바흐를 주제로 한 3중주 '노리'', 데니소프의 '바흐의 코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 연주된다.

마지막 날인 24일의 주제는 '바흐를 브라질 풍으로'. 작곡가 빌라-로보스가 바흐에게 헌정한 9곡의 다채로운 '브라질풍 바흐' 중 3곡이 서정실의 기타로 연주된다.

공연일시: 2000년 2월21일∼24일 오후 7시30분
공연장소: 영산아트홀
공연문의: (02)501-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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