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겔혼의 마법사, 척 맨지오니 내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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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풍부한 감성을 지닌 관악기 플루겔 혼을 연주하며 70년대 후반 전 세계 음악팬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던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60)가 한국을 찾는다. 2월13일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질 첫 내한공연은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국내 팬에게도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대.

'필 소 굿(Feel So Good)'(1977년), '콘수에로의 러브 테마(Consuelo's Love Theme)'(1978년) 등으로 대표되는 그의 음악은 비밥 재즈의 대가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를 동경하던 소년기에서 비롯됐다.

척은 뉴욕 이스트맨 음악학교 재학시절인 1960년 이미 건반주자인 형 갭과 함께 5인조 비밥 밴드 '재즈 브라더스(Jazz Brothers)'에서 활동했고, 1965년 '우디 허먼 밴드', '아트 블래키 & 재즈 메신저스'에 합류하며 촉망받는 재즈 트럼펫주자로 이름을 날렸다.

1968년 브라스 밴드를 결성하고 플루겔 혼을 연주하기 시작한 척은 1970년대 '힐 웨어 더 로즈 하이드(Hill Where The Lord Hides)'(1970년), '랜드 오브 메이크 빌리브(Land Of Make Believe)'(1973년), '체이즈 더 클라우즈 어웨이(Chase The Clouds Away)'(1975년) 등 관현악 편성과 보컬이 어우러진 일련의 팝·퓨전 재즈곡을 발표하며 대중적 지지를 얻었고 1976년 '벨라비아(Bellavia)'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척 맨지오니 음악의 백미는 역시 1977년 기타리스트인 그랜트 게이스맨과 함께 연주한 앨범 '필 소 굿'. 신비롭고 감미로운 사운드와 편안한 멜로디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고 계속해서 1978년 영화 〈산체즈의 아이들(Children of Sanchez)〉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앨범을 발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1989년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말과 함께 돌연 연주활동을 중단했던 척은 1998년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 라틴 재즈거장의 음악과 자신의 대표곡을 연주한 앨범 '더 필링즈 백(The Feeling's Back)'을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공연에서 척은 자신의 70년대 대표곡을 중심으로 더욱 편안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일시: 2000년 2월13일 오후 3시·7시30분
장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문의: (02)598-8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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