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졸업생들 "총장님, 새 차 타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 “총장님 사랑합니다.” 한동대 졸업생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13일 김영길 총장(왼쪽 꽃다발 건 사람)에게 그랜저 신차를 전달했다. [한동대 제공]

경북 포항시의 한동대 졸업생들이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낡은 승용차로 모교 발전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총장에게 '사랑의 자동차' 한 대를 선물했다.

400여 명의 졸업생들은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 '그랜저 TG(3300cc)'한 대를 13일 서울 성내동 현대자동차 사무실에서 김영길 총장에게 전달했다. 자동차 선물은 지난 3월 한 졸업생이 우연히 김 총장의 승용차(97년식 뉴그랜저)가 32만㎞를 달려 노후해 수차례 섰던 것을 보고 동문들에게 '총장님께 새 차 사 드리기 운동'을 제안해 이뤄졌다.

모금운동은 동문회 인터넷 홈페이지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동문이 현대자동차가 신 모델인 그랜저TG 출시를 앞두고 1호차 주인공을 찾고 있으며, 그 주인공은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알리면서 재학생들까지 모금에 동참했다.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400여 명의 동문이 동참해 25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소식을 접한 현대자동차도 차 가격의 일부를 지원해 김 총장을 1호차 주인공으로 결정했다.

모금운동을 제안했던 졸업생 이충실(29)씨는 "스승의 날을 맞아 1년에 4만㎞ 이상을 달리며 학교 발전을 위해 뛰고 계시는 총장님의 노고에 자동차로 작으나마 감사의 뜻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