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인 줄 알고 약 발랐는데, 알고 보니 ‘이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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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H(18,여)양은 얼마 전부터 발바닥이 가렵더니 작은 물집이 생겼다. 아버지의 발에서 본 무좀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그녀는 부끄러워 남들에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무좀약을 발랐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가려움증만 악화됐다. 결국 전문의를 찾은 그녀의 증세는 한포진으로 밝혀졌다. 비슷하다고 해서 무좀약을 발랐다가 증세만 더욱 악화된 셈이었다. 헷갈리기 쉬운 한포진에 대해 조경원 한의사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았다. 그이 따르면 “한포진은 손과 발에 주로 생기며 작은 물집이 생기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다한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며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다한증 외에도 중금속 물질이나 흡연 등이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여름철에 악화되거나 재발하기 쉽다. 문제는 치료되기 쉽지 않고, 또 치료 됐다가도 재발되기 쉬워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쉽게 생기는 부위가 ‘발’이라는 위치상 습진이나 무좀과 헷갈리기도 해 임의로 약을 바르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조경원 한의사는 “실제로 한포진에 습진이나 무좀 연고를 바른 뒤 악화된 상태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나 모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포진이 재발 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아 초기에 재발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즉,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몸의 면역력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무좀약은 물론, 스테로이드 연고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 대신에 보습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한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녹색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은 한포진 피부염뿐만 아니라, 원활한 배변활동을 도와 장이 튼튼해져 면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포진 피부염은 면역력 약화로 나타난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질환이라고 해서 피부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제공 : 하늘마음 한의원(www.skin8575.com) 정리 : 김진경(jk0402@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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