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이전’ 진주혁신도시 건설 활기 띨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일괄이전 결정으로 진주혁신도시 건설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전북 전주 이전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해룡 경남도 혁신도시추진단장은 15일 “LH의 이전 결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다른 기관이 눈치를 보면서 청사 신축을 미루는 등 다소 지지부진했던 진주혁신도시가 LH 일괄이전으로 활기를 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H는 직원 1508명에 연간 지방세가 262억원에 이르는 진주혁신도시 최대의 기관이다. LH이전으로 수십 개의 관련 업체도 뒤따라 올 전망이어서 부가효과가 큰 공공기관으로 평가된다. LH는 주택관리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이전대상 11개 기관(직원 4063명, 지방세 270억 원 예상)가운데 인원 면에서 37.1%를 차지한다.

 LH 측은 용역·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청사를 착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기간 1년 6개월 정도를 고려하면 LH는 2013년 하반기 청사완공과 이전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LH 이전에 맞춰 다른 공공기관도 청사 신축 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시 문산읍·금산면, 호탄동 일대 47만8000㎡에 조성되는 진주혁신도시는 2007년 10월 착공돼 현재 공정 68%다.

 그러나 이전대상 기관 중 두 번째 규모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전북으로 옮겨가면 진주혁신도시 건설에 일부 차질이 우려된다. 국민연금관리공단 부지 3만1000㎡에 다른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통합 전 주택공사 직원은 1919명이었으나 토지공사와의 통합과 구조조정으로 직원이 1508명으로 411명 줄고 국민연금관리공단(직원 573명, 지방세 7억원)마저 빼앗기면 직원은 총 984명이나 줄어들어 진주혁신도시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전대상 12개 기관과 함께 산·학·연 클러스터를 형성해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던 경남도·진주시 계획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공공기관과 함께 공동주택 1만453가구와 단독주택 1314가구, 주상복합 1467가구(전체 인구 3만9000명 예상) 건립계획도 축소가 예상된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