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로 쌓은 富 사회환원" 선언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최근 일부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거품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벤처업계가 이익의 사회 환원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장(메디슨㈜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의 사회 환원과 성장 결실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나눔의 문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발표했다.

벤처기업들이 집단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를 위해 앞으로 회원사별로 총 1천억원 규모의 공익재단을 설립해 의료봉사.학술지원.불우이웃돕기.실직자돕기 등 사회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학술.문화.봉사단체들과 회원사별로 자매결연을 맺고 재정적인 후원자 역할을 맡기로 했다.

공익재단 운영은 명망있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이뤄지는데, 메디슨(1백억원).터보테크(30억원).비트컴퓨터(20억원) 등이 이미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등 현재까지 12개 업체가 7백10억원 규모의 재단 설립계획을 알려왔다고 협회측은 밝혔다.

자매결연사업은 각 단체에 대해 기업당 1천만~1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공정성 유지를 위해 공신력있는 기관이 후원대상 단체를 선정해 협회에 추천하면 협회가 원하는 기업과 연결시켜주는 중개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의 상장에 따른 이익을 국민에게 나눠준다는 차원에서 상반기 중에 1조원 규모의 국민벤처펀드를 뮤추얼펀드 형태로 출범시켜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이익의 재분배를 적극 벌여나가기로 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이날 저녁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70여명의 중견 벤처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국내 첫 벤처 최고경영자(CEO)클럽인 '벤처오피니언 리더스 클럽' 을 결성, 이를 공동사업의 구심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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