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일본 고고학자 아리미쓰 별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일본의 원로 고고학자이자 마지막 조선총독부 박물관장인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103·사진) 전 교토대 교수가 11일 별세했다. 사인은 고름가슴증 . 장례식은 13일 오사카 다카쓰키(高槻)시에서 열린다.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아리미쓰는 야마구치(山口)현에서 태어나 교토제국대학을 졸업한 뒤 1936년 식민지 조선으로 건너가 조선고적조사연구회 조수로 활동했다. 평양과 경주 지역의 고적조사에 주력했는데, 41~45년에는 총독부 박물관 주임이라는 직함으로 박물관 관장 역할을 했다. 해방 후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는 46년 6월까지 거의 1년간 경주 호우총과 은령총 발굴을 도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후에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소장품 정리와 인수인계를 위해 서울에 남았고 한국인 후계자 육성에 진력했다”고 보도했다.

 귀국 후인 50년 조선고고학 전문가로 교토대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57년에 정식 교수가 됐다. 71년 퇴직 후엔 나라(奈良)현립 가시하라(<6A7F>原)고고학연구소 소장을, 89년부터는 교토시에 있는 조선 미술 전문 고려미술관 연구소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 마제석검 연구』 『조선고고학 75년』 등이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