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숙박 준비 OK … 세계인에게 다도해 절경 선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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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대경도에 개발 중인 골프장과 골프 빌라의 조감도. 총 27홀이 설계됐고 모든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전남개발공사 제공]

여수시 덕충동 엑스포타운에 들어서는 한옥호텔 조감도. 55개의 객실이 들어선다. [전남개발공사 제공]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직위원회·전남도 등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게 숙박시설의 확보. 민간 부문에서는 선뜻 투자하려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도로·철도 등 인프라처럼 공공 예산을 투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호텔·콘도미니엄의 확충은 여수 박람회의 성공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절대 필요한데 민간 부문의 투자가 기대에 못 미쳐, 우리라도 발벗고 나선 것입니다.”

전남개발공사
김주열 사장

전남도가 출자해 설립한 전남개발공사 김주열(56·사진) 사장의 이야기다.

전남개발공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여수시 덕충동에 조성 중인 엑스포타운 안에 6일 한옥호텔을 착공했다. 규모는 대지면적 2만7605㎡, 건축연면적 3512㎡(14개 동, 지하 1층, 지상 2층). 총 288억원을 들여 객실 55실과 연회장·카페·미용실 등을 갖춘다. 일부 객실은 내년 5월 준공해 박람회 진행요원 숙소로 쓰다가 박람회 폐막 후 일반 영업에 들어간다. 2013년 5월까지 전체 시설을 완공한다.

전남개발공사가 여수시 앞 바다 섬인 대경도에 개발 중인 해양관광단지에는 콘도미니엄 100실이 박람회 개막 전에 개장한다. 오토 캠핑 트레일러 1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오토 캠핑장도 민자를 유치해 만들어진다.

육지에서 배로 3~4분 거리에 있는 이 관광단지의 면적은 216만6123㎡.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형성될 숙박 및 관광휴양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착공했다. 골프장은 총 27홀이 설계됐는데, 모든 홀이 해변에 접하거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우선 18홀을 박람회 개막 전에 개장한다.

2, 3단계 사업으로 골프장 코스 중간중간에 빌라 형태의 숙박시설 200호 가량을 건립할 계획이다. 호텔·연수원·마리나시설·갯벌체험장 등도 갖춘다.

전남개발공사는 영암군 나불도 농업박물관 부근 1만8579㎡에 한옥호텔을 짓고 있다. 전체 공정의 72%가 진척됐다. 객실 21개와 한식당·세미나실·전통혼례식장 등을 갖춘다. 10월 초 영업에 들어가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10월 14~16일) 관광객들을 받는다. 전남개발공사는 부도로 문을 닫은 해남군 땅끝 관광호텔(객실 90개)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직영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입주한 남악 신도시에도 관광호텔 유치를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땅끝 관광호텔 운영이나 한옥호텔 건립 등은 돈을 벌기보다는, 공기업으로 전남을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공사에서 택지지구·신도시 개발 업무를 주로 맡으며 신도시사업처장(1급)과 상임이사까지 지낸 도시개발 전문가다.

한편 여수세계박람회장 지구 안 1만6493㎡에는 ㈜대명레저산업이 지상 25층, 건축연면적 3만9728㎡, 객실 282개의 특급호텔을 짓고 있다. 5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컨벤션 센터와 레스토랑·스카이라운지·연회장 등도 갖춘다. 내년 2월 완공 후 시험 운영을 거쳐 박람회 개막 직전에 문을 연다.

여수시내 미분양 아파트들도 박람회 숙박시설로 일시 활용된다. 여수시가 활용 승낙을 받은 아파트는 국동 재건축조합 아파트 1단지 1003가구 중 300가구, 율촌 동양아파트 275가구 중 100가구 등 총 400가구다.

박람회 기간 1일 최대 숙박 수요는 약 3만 실로 예상된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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