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협의회 창설 24주년 전국대회]

중앙일보

입력

존경하는 한양수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님, 정영호 인천시 협의회 회장님,

자리를 함께하신 김동기 인천시 행정부시장님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민족통일협의회 회원 여러분,

인천은 동북아 관문이자 경제중심입니다. 동북아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개발과 연계하여 참여정부의 동북아시아 번영과 발전 구상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 나가는 물류의 중심지가 바로 이곳 인천입니다.

이러한 의미있는 장소인 인천에서 그동안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역량 배양”이라는 기치 하에 민간 통일운동의 선구자적 역할을 다해왔던 민족통일협의회가 창립 24주년 기념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지난 24년 동안 민족통일협의회가 보여준 단결된 힘과 노력은 민족화합과 통일의지 확산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한양수 의장님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통일의지 결집을 통해 국민화합에 기여하신 공로로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으신 김진기님을 비롯한 수상자 여러분들께 축하와 함께 감사를 드리며,

우수 지역협의회로 선정된 14개 지역 협의회에도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전국 36만 민족통일협의회 회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평화와 번영의 기치 아래 여기에 모였습니다.

우리에게 있어「평화」는 너무도 소중합니다.

평화가 보장되는 터전 위에서 번영을 일구어 나갈수 있으며 민족의 숙원인 통일도 이룩할 수 있습니다.

평화가 위협받게 되면 우리의 생존과 인권이 위협받게 되며 민족의 자결권도 위태롭게 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어떠한 일도 배격하며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냉전의 역사에 얽매여 있어서도 안됩니다.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은 한반도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동북아의 평화가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하도록 해야 합니다.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고 소통시켜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허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길을 찾아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참여정부의 평화와 번영에 관한 구상입니다.

북한의 핵문제는 2년이 넘도록 한반도에 위기를 조성하면서 우리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구상을 실현하는데 장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입니다.

북한 핵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북한은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하여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정부는 유관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핵문제로 인한 위기상황의 도래를 예방할 것이며,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민족통일협의회 회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야하는 목표와 함께 또 하나의 목표가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간 화해와 관계 개선을 이룩해야 합니다. 남북이 불신하고 대결하는 것은 正道가 아닙니다. 지금 지구상에 냉전에 뿌리를 두고 반목하고 대결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동족이 사는 한반도의 남과 북이 아직도 과거의 대결을 계속하고 있다면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난 5년간 남북관계는 매우 획기적으로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남북이 협력하면서 갈 길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개월 넘게 남북대화가 중단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달이면「6.15 공동선언」5주년을 맞게 됩니다.
「6.15 공동선언」은 남북 양정상이 합의한 고귀한 선언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남북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은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남북대화의 문이 닫혀있는 채로 6.15를 맞을 수 없습니다. 대화의 문,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그리고 어떠한 사안이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북한과 대화하고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6.15 공동선언 5주년의 의미를 되살리고, 곧 있을 광복 60주년을 맞은 기쁨을 전 민족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남북대화가 정상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족통일협의회 회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탈냉전의 명암도 잠시, 몇 년 사이에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는 탈냉전이후의 질서 개편 과정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이러한 도전 속에서 통합과 공존의 길을 택했습니다.

역사는 과거의 아픔을 철저히 반성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준비하는 민족의 편에 서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통해서 우리민족이 상생과 번영의 동북아 공동체 질서를 형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단합과 구심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수용하는 열린 혜안을 갖고 우리사회 내부의 해묵은 흑백논리, 이념논쟁을 과감히 떨쳐버립시다. 평화와 화합, 공존의 문화 형성을 위해 다함께 노력합시다.

민족통일협의회의 노력 하나하나가 국민들의 희망과 의지를 새롭게 결집시키는 중요한 매개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나아가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여러분들의 노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거듭 민족통일협의회 창립 24주년과 전국대회의 개최를 축하드리며, 민족통일협의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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