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박상현·홍순상 ‘실력으로 순서 가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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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상현(左), 홍순상(右)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대표적인 두 꽃미남이 다시 뜨고 있다.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과 홍순상(30·SK텔레콤)이다. 두 선수는 10일 현재 2011시즌 KGT 상금 랭킹 2, 3위를 달리고 있다. 눈이 부리부리한 박상현이 곱상한 스타일이라면, 홍순상은 이목구비가 뚜렷한 호남형이다. 두 꽃미남이 시즌 초반부터 상금 랭킹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에 나서자 응원하는 여성 골프팬들도 늘고 있다.

 2009년 KPGA선수권대회가 열렸던 아시아나골프장 동코스 18번 홀(파4). 두 선수가 연장전에 나서자 여성 갤러리들 사이에서는 ‘누굴 응원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해 박상현과 홍순상은 각각 통산 2승으로 팽팽했다. 그렇게 경쟁하던 두 선수는 지난해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동반 부진했다. 상금 랭킹 25위와 24위로 앞뒤를 다퉜다. 그런데 올 시즌 들어 다시 경쟁이 불붙고 있다.


 박상현과 홍순상은 12일부터 나흘간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리는 J골프시리즈대회인 볼빅 군산CC 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올해 새로 창설된 대회로 초대 챔프를 가리는 무대다. 먼저 박상현의 최근 샷 감각이 너무 좋다. 지난 1일 끝난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3위를 했다. 이 대회 마지막 날 18번 홀(파5)에서는 이글 퍼트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8일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공동 15위(6언더파)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상현은 “지난해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샷 감각이 좋다. 시즌 첫 승과 함께 꼭 상금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른 뒤 매경오픈에서 컷 탈락해 체면을 구긴 상태다. 그러나 올 시즌 기록상으로는 홍순상이 300야드의 드라이브샷 등 롱게임과 아이언샷이 더 좋다. 퍼팅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에서는 박상현이 3.917개로 한 수 위다. 박상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버디를 만들어내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두 선수의 맞대결 외에도 30대 골퍼의 대표주자인 황인춘(37·토마토저축은행)과 KGT 개막전인 티웨이항공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룬 호주의 앤드루 추딘(38·티웨이항공) 등이 우승 경쟁에 나선다. 변진재(22·핑)와 이한구(21·클리블랜드), 윤정호(20·토마토저축은행), 이민창(24·볼빅) 등 신진세력의 투지도 볼 만하다.

골프전문채널 J골프가 12일부터 15일까지 1~4라운드를 매일 낮 1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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