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신호등 사고 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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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 3색 신호등’ 시범운영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 국민 안전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정책 강요”라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7일 오후 11시35분쯤 서울시청 앞 교차로 플라자호텔 앞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던 김모(50)씨의 그랜저 승용차가 숭례문에서 광화문으로 직진하던 주모(27·여)씨의 마티즈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주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승용차의 유리창이 부서지면서 유리 파편이 도로에 흩어져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3색 신호등이 시범운영되는 사고 현장에서 김씨가 빨간색 화살표 신호가 들어올 때 좌회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신호등 체계와는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고 운전자 김씨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녹색 화살표 후에 당연히 노란불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노란색 화살표로 바뀌어 당황했다”며 “사고 뒤에야 3색 신호등 교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빨강·노랑·초록 화살표로 이뤄진 3색 신호등은 금지를 뜻하는 빨간색과 허용을 뜻하는 화살표가 한 개의 전구에 함께 들어와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성우·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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