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7군데 떨어지고 미국 대학 교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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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대학 7곳의 교수 임용에 탈락했던 국내 박사가 미국 대학 교수로 일하게 됐다.

 서울대는 지난해 8월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영한(36·사진)씨가 최근 미국 동부의 매사추세츠 대학(University of Massachusetts)으로부터 교수 임용 통지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한 이씨는 지난 9월부터 상명대·단국대·경북대 등 총 7개 대학의 교수로 지원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씨의 지도교수인 서울대 강준호 교수는 “국내 체육학 박사가 미국 대학 교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매사추세츠 대학은 스포츠경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본부의 한 교수는 “국내 학문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 박사들의 해외 진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대 인재들이 세계 유수 대학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본급 1억 원에 이주 비용과 연구 성과급을 받는 조건으로 오는 9월부터 학생들에게 스포츠 마케팅을 가르치게 된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는 교수를 채용할 때 한국 대학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매사추세츠 대학에서는 3일 동안 숙식을 하며 심사를 맡은 교수들은 물론 학생 대표단과 식사를 몇번씩 했고 시범수업도 여러차례 진행했다”고 했다.

 이씨는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서울대 대학원에 스포츠경영학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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