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류근일의 국사 교과서 충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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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한국사 필수’를 제안한 본지 1월 11일자 4~5면

인터넷 언론 뉴데일리의 류근일 고문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언론계 대선배인데 제가 쓴 “자학사관 교과서 전교조 탓 이제 그만…보수 우파 일각 게으름도 큰 원인”(본지 5월 5일자 3면)이란 기사를 읽고 논평해 주었습니다.

 류 고문은 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보수 우파의 게으름은) 일반적으로는 일리가 없지 않지만 최근의 동향과 관련해서는 반드시 맞는다고 하긴 어렵다. 근래에는 우파쪽 연구자들도 역작을 내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보수 우파가 객관적 현대사 연구와 기술을 게을리한 것은 국사학계의 경우일지 모른다. 사회과학쪽 연구자들은 소련 붕괴 후 현대한국사 관련 비밀문서가 공개된 것을 계기로 활발한 연구를 시도한 바 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사회과학 쪽 ‘부지런한 우파’가 내놓은 현대사 연구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류 고문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사회과학쪽 ‘부지런한 우파’가 국사 교과서 제작에 참여해야 합니다. 건국→산업화→민주화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60여 년의 성취를 배우며 우리 학생들이 상상력과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북한이 먼저 분단을 서둘렀고, 6·25전쟁의 책임도 북한 쪽에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교과서 검정을 강화하고, 집필과 검정에 우파 학자가 소외되는 현상은 개선해야 합니다. 이는 중앙일보 어젠다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하자’의 제안과 일치합니다. 현행 교과서가 여전히 대한민국의 성취를 불공정하게 서술하는 좌편향 성격이 있음을 처음으로 알린 것은 중앙일보 어젠다였습니다. 그전까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동시에 교과서가 과거 보다는 나아졌음도 전했습니다.

 2월 15일 발족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류 고문의 지적을 받아들여 국사학계뿐 아니라 부지런한 사회과학계의 학문적 성과를 수용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자학사관이 여전한 국사 교과서는 우리 아이들이 믿고 배울 만한 좋은 교과서로 바뀔것입니다. 중앙일보가 제안한 ‘한국사 필수’는 류 고문의 조언으로 더 완성도 높은 캠페인이 될 것입니다.

배영대 ‘한국사 필수’ 어젠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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