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가상승 우려…산유국 접촉 착수

중앙일보

입력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19일 현재의 유가수준에 우려한다면서 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주요 석유 수출국 석유장관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 장관은 "유가 상승을 우려하며 이 문제를 사우디 아라비아, 노르웨이, 멕시코,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들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들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석유비축분을 국내시장에 내다 팔 것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견해는 시장이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전략 비축분은 비상시에만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가 관리하고 있는 전략 석유 비축분은 모두 5억6천500만배럴에 달한다.

한편 이라크는 유엔의 제재가 풀리면 석유 생산능력을 현재의 하루 300만배럴에서 60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아메르 모하마드 라시드 석유 장관이 말했다.

라시드 장관은 19일자 알 줌후리야 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제재조치가 풀린 뒤 5-6년 안에 생산능력을 600만배럴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을 개량해야 한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만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석유 산업 재건에 쓸 수 있는 비용을 늘려주지 않는다면 이라크의 석유 산업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난 총장은 지난 14일 안보리의 리처드 홀브룩 의장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이라크의 석유 산업은 유감스러운 상태에 처해 있으며 신속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라크가 `식량을 위한 석유' 프로그램에 따라 석유산업재건에 쓸 수 있는 비용을 3억달러에서 6억달러로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연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1999년의 2천만t에서 2005년에는 4천만t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뉴욕.바그다드 AP=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