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딜러·전시장 확대 공세 … 6850만원 BMW528, 3년 뒤 34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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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럽산 자동차의 국내 시장 공략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FTA 협정이 잠정 발효되면 배기량 1.5L를 넘는 중대형차는 3년 내 단계적으로 관세(8%)가 없어지고 1.5L 이하 소형차는 5년 내 관세가 사라진다. 유럽 수입차업체들은 최근 전시장 확대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업체는 16개, 브랜드는 26개다. 이 가운데 유럽차 업체는 8개, 13개 브랜드로 수입차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연간 9만 대를 파는 수입차의 점유율은 7% 선이다. 수입차 가운데 유럽차 비중은 65%에 이른다. 최근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를 출시한 BMW·폴크스바겐 등의 인기로 유럽차 점유율은 올해 들어 70%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FTA가 발효되면 수입차 점유율은 10%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분석한다.

 차량별로 FTA 효과를 살펴보면 소비자가격이 6850만원인 BMW 528은 3년 뒤 34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수입차에 대한 관세는 8%이나 교육세·소비세를 비롯해 수입업체의 마진을 감안하면 5% 정도의 가격 인하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1억6900만원 하는 BMW 750Li는 845만원, 2억7210만원 하는 S600은 1360만원이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는 한국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연비가 뛰어나 인기를 끄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는 3390만원에서 170만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차 업체들은 국내 딜러망을 추가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BMW코리아는 서울·경기 등 전국 4곳에 딜러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현재 33개 전시장을 올해 안에 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벤츠코리아·아우디·폴크스바겐 등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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