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녀로 자란 엄마의 홀로 아이키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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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지난주 프롤로그를 통해 여섯해의 사랑 이야기를 돌아봤던 MBC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 2011년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6일 밤 11시5분 방송되는 ‘엄마의 고백’은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정서를 노래하되 기실 가족이란 게 얼마나 만들어지고 보호하는 게 어려운가를 엿보게 해준다. 2009년 7월 28일 청주여자교도소에 한 아기가 태어났다. 출산 당시 갓 19살이었던 어린 엄마 정소향씨.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입양됐던 소향씨는 양부모 가정이 초등학교 때 깨지면서 혼자가 됐다. 이후 청소년 보호 시설 등을 전전하며 각종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그녀는 절도죄로 감옥에 왔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다큐멘터리는 교도소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 묵묵히 보여준다. 동시에 결코 아이를 입양 보낼 수 없는 소향씨의 절절한 진심을 담아낸다. 모녀는 서로에게 핏줄이자 희망이며 약속이다. 그러나 이들이 교도소 밖을 나왔을 때 더 무모한 현실이 시작된다. 13일 ‘아야, 아파’, 20일 ‘어서와 복실아’, 27일 ‘진실이 엄마’ 편 방송.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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