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이병석·황우여 … 친박의 표심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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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6일)이 친이명박계의 두 후보와 중도파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친이계 의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치러진다. 경선 결과는 당내 역학관계의 변화 여부와 직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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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친이계의 안경률·진영(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같은 친이계인 이병석·박진 의원, 그리고 중립 성향의 황우여·이주영 의원은 국회 에서 일제히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가장 먼저 회견을 한 황·이 의원은 “지난 3년간 당에 비정상적 줄세우기와 소통단절의 장막을 쳐 왔던 일부 주류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 동안 실패한 계파 대리인이나 정권에 부담을 줄 ‘영포(영일·포항)라인’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국민이 생각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안경률·진영 의원은 “우리가 이명박 정부를 만든 사람이고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끌고 가야 한다”며 ‘주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재오 특임장관계인 안 의원은 “ 한나라당을 혁명적으로 개혁하겠다”며 “ 정치는 집행자가 손에 때를 직접 묻혀가며 할 때 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병석·박진 의원은 “조직력과 협상력을 갖고 집권여당의 원내 주도권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병석 의원은 “1년 전에는 친이·친박 갈등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준 점을 감안해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양보를 했다”면서 “이제 원내대표를 맡아 18대 때 ‘학살공천’의 망령을 지우고 상향식 공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이·박 의원은 “친이·친박을 아우르는 ‘이·박 연대’로 불러 달라”고 말했다.

  이병석·안경률 의원이 친이계 표를 양분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의원 172명 의원 중 60명 안팎인 친박계의 선택에 따라 당락이 갈릴 걸로 보인다. 현재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과반수(75표 안팎 예상)를 얻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결선투표에서 친박계 표를 흡수하는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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