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당초 2조원이던 연간 투자계획보다 3000억원을 늘려 2조3000억원을 올해 투자하기로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2조3000억원은 투자 규모나 예상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17.3%)로 봤을 때 SK텔레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규모 투자는 2008년의 1조 9190억원이었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를 늘리기로 한 3000억원은 4세대(4G)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과 3세대(3G) 통신망 등 통신망의 고도화에 전액 사용된다.
SK텔레콤은 “고객에게 최고의 통화 품질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경쟁에서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3G의 용량을 증설하고, LTE 등 차세대 망을 구축해 데이터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통신망 투자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스마트폰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3월 말 현재 535만 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6% 증가했다. 또한 3G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도 지난해에 비해 57%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스마트폰 유행과 데이터 이용량 증가의 속도가 빨라 망 투자비를 확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외에도 KT와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 확산에 따른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LTE 망 구축에 8500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모두 1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KT 역시 설비투자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