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성추행’ 조사받던 육군 일병 분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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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일 오전 9시17분쯤 서울 내곡동 소재 국방부 직할부대인 화생방 방호사령부 옥외 주차장에서 이 부대 소속 육군 김모(20) 일병이 몸에 경유를 붓고 분신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군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장을 목격한 한 간부가 불길에 휩싸인 김 일병을 보고 달려가 소화기로 진화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김 일병은 전날 밤 후임인 A 이병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이날 오전 부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아침 후임병 A모 이병이 김 일병의 성추행 사실을 신고해 부대 차원에서 조사했다”며 “김 일병이 진술하던 도중 ‘화장실에 갔다오겠다’며 나간 뒤 분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일병의 분신 시점은 조사를 막 시작한 때이며 조사과정에서 가혹 행위는 없었다는 보고가 1차적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 일병의 유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현장을 보존하는 한편, 목격자와 A 이병, 부대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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