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호흡이 쉽지 않다면 따라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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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재활의학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 천식, 폐 수술 등으로 폐의 기능이 떨어져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근육병이나 루게릭 병 등을 앓고 계신 분들의 경우, 폐 자체는 건강하더라도 폐를 움직이는 호흡 근육이 약하여 충분히 호흡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질환에 따라서 도움이 되는 운동 요령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아래와 같은 호흡 운동 요령을 익혀두면 일상생활에서 숨이 덜 차고 가래 양도 줄어들어 생활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 등과 같이 폐기능 자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아래 운동이 폐기능 자체를 좋아지게 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폐기능으로도 좀 더 활발하게 생활할 수 있고 숨도 덜 차게 하는 효과는 있다. 뿐만 아니라 폐렴이나 감기 등의 예방효과가 있어 삶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근육병이나 루게릭 병 등과 같이 폐 자체는 건강하더라도 폐를 움직이는 호흡 근육이 약한 경우, 운동을 통해 폐 기능 자체가 좋아지는 면도 있다.

하나, 횡경막 호흡
횡경막 호흡은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 천식, 폐 수술 등과 같이 폐 자체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 도움이 된다. 폐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흉곽을 많이 움직이는 얕고 비효율적인 호흡을 하기 때문에 횡경막 호흡을 익혀 두면 일상 생활에서 숨이 덜 찰 수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한 손은 명치부에 놓고 다른 한 손은 흉골에 놓는다. 들숨과 날숨의 비율을 1:2 정도로 하는데, 어느 순간에도 흉골에 올려 놓은 손은 움직이지 않고 명치부위에 올려 놓은 손만 움직이도록 한다. 즉,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와 아울러 중요한 것은 숨을 내쉴 때에는 입술을 오무려서 천천히 공기를 뱉어야 한다. 처음 요령을 익힐 때에는 조용한 곳에서 시작하지만 익숙해지면 걷거나 일생생활 동작 중에서도 횡경막 호흡을 하여 숨이 덜 차도록 한다.

둘, 체위 배액
체위 배액이란 어떤 신체 자세를 취함으로서 객담이 저절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12가지 자세가 있으나 너무 복잡하여 따라하기가 무척 어렵다. 그렇지만 아래 그림과 같이 베개 같은 것들을 깐 상태에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보호자가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는 것만으로도 꽤 효과가 있다. 가래가 평소보다 많다고 생각되면 꼭 시행할 것을 권고하는 방법이다. 한 번 할 때 15-20분 정도씩 하루 2-3회 정도 시행하는데, 가래가 많은 경우 하루에 4-5회 정도까지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셋, 보조적 기침법
기침을 충분히 세게 하지 못할 때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편하게 몸이 바르게 정렬된 자세로 눕힌 다음, 보호자는 양손을 명치 부위에 놓는다. 기침을 할 때 보호자는 자신의 손바닥 면을 이용하여 명치 부위에서 후 상방 방향으로 압력을 주어 기침을 도와준다. 이때 너무 과도한 힘은 늑골 골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본인의 기침하는 순간과 보호자가 명치부를 눌러주는 순간이 일치하여야 하므로 둘이서 연습을 하여 시간을 맞추어야 한다. 보조적 기침법은 앉은 자세에서도 같은 요령을 시행할 수 있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가래가 평소보다 많을 때 꼭 시행해 보기를 권유하는 운동법이다.

넷, 흉곽 스트레칭
호흡 기능이 떨어진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특히 도움이 되는 경우는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 천식, 폐 수술 등과 같이 폐 자체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이다.

① 첫번째 스트레칭 방법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몸을 앞으로 충분히 숙이면서(양손을 모아서) 숨을 입으로 내쉰 다음, 몸을 위로 쭉 펴면서(양손을 만세 하듯 쭉 폄) 숨을 코로 들여 마신다. 이 운동은 빠르지 않게 천천히 하도록 한다.

② 두번째 스트레칭 방법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양손을 안쪽으로 모으고 머리를 숙이면서 숨을 입으로 내 쉰 다음, 양손을 벌리고 고개를 들면서 숨을 코로 들여 마신다. 빠르 지 않게 천천히 수행한다.

③ 세번째 스트레칭 방법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 반대쪽 흉곽을 스트레칭 한다.

다섯, 공기 누적 운동
공기 누적 운동은 폐 자체는 건강하지만 근육병과 같이 폐를 움직이는 호흡 근육이 약한 경우에 시행을 하는 운동법이다. 만성폐쇄성 호흡기 질환과 같이 폐 자체에 병이 있는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공기 누적 운동의 요령은 아래와 같다.
① 편하게 몸이 바르게 정렬된 자세로 눕힌 다음, 최대한으로 숨을 들어 마시게 한 뒤, 숨을 잠깐 참으라고 한다. 이 때 운동을 보조하는 사람 (가족이나 간병인 등)은 앰부백이라고 하는 공기주입도구를 입에 대어 놓는다.
② 숨을 참았다가 입술을 살짝 벌려 숨을 내뱉지 말고 다시 들이키려고 할 때 대고 있던 앰부백을 이용하여 성대 안(입안)으로 공기를 넣는다.
③ 공기가 넣어진 후 숨을 내쉬지 말고 또 숨을 참으라고 한다.
④ 다시 입술을 살짝 벌려 숨을 열도록 하고 이 순간 또 공기를 짜 넣는다.
* 처음 시작할 때에는 익숙하지 않으므로 한 번만 공기를 짜 넣어주다가 익숙해지면 위에서 설명대로 두 번 이상 공기를 짜서 넣는다.

<대한재활의학회 제공>

도움주신 분들
: 신형익(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성웅(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철(인제대 상계백병원), 방희제(충북대학교병원), 이원일(가톨릭대 성모병원)

* 가까운 재활의학과 진료병원에 관한 정보는 대한재활의학회 홈페이지 (http://www.karm.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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