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전셋값 상승세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권과 신도시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전셋값 상승세가 빠른 속도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셋값이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물건을 찾아 나서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설 이후에나 시작되던 외곽 지역의 이사철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반면 매매시장은 예년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다.

◇ 매매값〓재건축 추진 지역인 서울 강서구 화곡지구와 강동구 암사.명일지구의 매매값 상승이 눈에 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 두 지역의 20평형 이하 매매값 주간 변동률이▶강서구 2.25%▶강동구 1.93%를 기록, 이 지역 가격 상승을 주도했으며 지난 한 주간 서울지역에서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꼽혔다.

화곡동 제2주공 13평형의 경우 지난 주 1억4백만원에서 1천2백50만원이 올라 1억1천6백5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암사동 강동시영1단지 13평형은 1억1천6백만원에서 9백50만원, 시영2단지 17평형은 1억6천2백50만원에서 1천만원이 각각 올랐다.

신도시는 큰 오름세 없이 보합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아직 팔려는 물건은 많은 편이며 거래는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후 가격 변동이 거의 없던 하남.군포.과천 등의 지역에서 지난달 말 이후 문의가 늘고 급매물이 소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전셋값〓가장 먼저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한 분당은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32평 기준으로 평균 평당 11만3천5백원, 서울 강남은 평당 8만5천8백만원이 올랐다.

서울의 경우 강남권에서는 송파.서초구가, 강북에서는 성동.노원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신도시에서는 특히 30~40평형대 중대형 평수에 전세수요가 집중되고 있지만 이들 평형대 매물이 많지 않아 소형에 비해 전셋값이 더 오르고 있다.

일산 마두동 백마 극동 48평형은 지난 주까지 1억원이던 전셋값이 1억2천5백만원으로 뛰었고 분당 이매동 이매 동부 46평형도 1억3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이 올랐다.

대체로 40평형대는 최대 2천만원, 30평형대는 1천만원 정도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사철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과천의 전셋값 상승률(1.17%)이 가장 높았으며 그동안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아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던 용인지역은 분당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 김희선 이사는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이사를 계획하는 수요자의 마음이 조급하겠지만 5월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 세입자라면 수요가 집중되는 1, 2월을 피해 이사철 수요가 한숨 돌려지는 3월 이후에 매물을 찾아나서는 전략도 필요하다. "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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