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뻥 뚫리는 장타 비밀병기 … 이젠 ‘컬러 전쟁’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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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 R11

GⅢ 시그니처

코브라 - 푸마 ‘화이트 S3’

골프 클럽은 어른들의 장난감으로 불린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신제품에 관심이 많고, 1년에 몇 차례씩 클럽을 교체하기도 한다. 골프 클럽 중에서도 드라이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을 더 멀리 보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 용품 업체들의 경쟁도 드라이버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클럽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편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20야드 더 나간다”는 식의 과대광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매년 화제가 되는 제품은 나오기 마련이다.

올해 드라이버 시장의 화두는 컬러다. 그중에서도 흰색 드라이버를 내놓은 테일러메이드가 이니셔티브를 잡았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출시한 두 종류의 드라이버를 비롯해 우드와 하이브리드, 퍼터까지도 모두 하얀색으로 만들었다. 기존 드라이버의 헤드가 대부분 짙은 색이었기 때문에 테일러메이드의 제품은 눈에 확 띈다. 흰색은 장점이 있다. 헤드 크기가 실제보다 커 보인다.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고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헤드의 궤도를 끝까지 지켜볼(헤드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흰색 뚜껑과 검정색 페이스는 대조를 이룬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테일러메이드는 “헤드가 무광택이어서 어드레스를 할 때 빛의 반사가 적어 눈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흰색 드라이버를 시장에 내놓은 것은 테일러메이드뿐만이 아니다. 테일러메이드에 앞서 코브라-푸마 골프는 지난해 ‘리미티드ZL 올 화이트’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올해도 코브라는 헤드뿐 아니라 샤프트까지 모두 흰색인 화이트 S3를 출시한다. 다음달 중순 300자루를 한정 출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코브라는 흰색에 올인하지는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선임 부회장인 브래인 젠더는 “검정과 흰색 모델을 동시에 판매하는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색깔은 같지만 테일러메이드와 코브라의 드라이버는 각각 특징이 있다. 테일러메이드 R11은 골퍼 스스로 사양을 적합하게 조작할 수 있는 ‘3D 튜닝’ 기능이 있다. 클럽 페이스를 2도 정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세 가지 페이스 앵글을 만들고 무게 중심도 바꿀 수 있다.

 코브라 화이트 S3는 스위트 스폿이 특이하다. 기존 제품처럼 스위트 스폿이 동그란 게 아니고 타원형이다. 기존 드라이버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모든 샷을 페이스 중앙을 맞힌다는 가정하에 만든 것인데 코브라는 아마추어 골퍼의 스윙을 테스트해 본 결과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스위트 스폿 존을 타원형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스위트 스폿의 크기가 30% 정도 커졌으니 주말 골퍼들로선 더욱 안정적인 샷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흔히 명품으로 불리는 고가 제품 중에서는 ‘GⅢ 시그니처’가 주목받고 있다. GⅢ는 마루망 등 초고가 제품을 쓰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최고 명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시그니처의 가격은 295만원이다.

다른 초고가 드라이버처럼 GⅢ 시그니처는 황금 방망이로 불린다. 18k 금과 티타늄 합금을 특수 처리로 벗겨지지 않게 만들었다고 한다. 기모노를 여러 벌 겹쳐 입은 문양의 디자인으로 품위를 높였고, 헤드 페이스의 두께를 4단계로 변화시키는 복잡한 공정으로 가볍고 거리가 멀리 나가게 했다. 초고밀도 샤프트를 채용해 클럽이 매우 가볍고 복원력이 좋아 탄력이 좋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경량 시니어 모델로 최고의 품위와 퍼포먼스를 지녔다는 설명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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