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교외·해안→내륙 남가주 거주지 패턴 바뀐다

미주중앙

입력

남가주 주민들의 거주지 패턴이 바뀌고 있다. 주요 도시의 인구는 줄거나 정체 상태인 반면 신흥 개발 지역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는 인구 센서스 자료(2001년~2010년)를 분석한 결과 LA 롱비치 샌디에이고 등 남가주 대표 도시들의 인구는 늘지 않고 있는 반면 내륙지역 도시의 인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변화는 대도시에서 교외지역으로 또 해안도시에서 내륙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LA시의 지난 10년간 인구 증가율은 2.6%. 이는 1991~2000년간 6% 그 전(1981~1990년) 10년의 17.4% 증가에 비해 현저히 둔화된 것이다.

가주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인 롱비치 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10년간 인구 증가는 단 0.2%(73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역시 6.9%로 전국 평균을 밑도는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글렌데일 헌팅턴 비치 오션 사이드 토런스 등이 성장세가 느려진 도시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인구 증가율은 9.7%다.

전문가들은 대도시의 인구 감소에 대해 "샌타애나와 롱비치 등의 오래된 도시의 주민들이 인랜드 엠파이어와 하이 데저트 등 새로 개발된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대도시들의 재개발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변화에 일부 도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구의 변화는 연방이나 주정부의 예산 지원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샌타애나시의 경우엔 센서스를 상대로 공식 항의서까지 보낼 계획이다. 샌타애나는 이번 발표에서 인구가 4%에 감소해 오렌지카운티 최대 도시의 자리를 빼았겼다. 샌타애나 시의 미구엘 플리도 시장은 "우리 시의 인구는 줄지 않았다. 라티노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 등을 두려워해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는 6월 센서스를 상대로 정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호세 역시 인구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센서스 조사 결과 5만명 이상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 예산 감축을 놓고 대책 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센서스 결과는 시 재정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A시 역시 센서스 결과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항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비해 폰타나시는 50%라는 높은 인구 증가율을 보였으며 리버사이드 역시 41.7%, 컨 카운티도 26.9%로 빠르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롱비치의 로버트 가르시아 시의원은 “센서스 결과는 가주민들이 해안에서 내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주 전체적으로도 인구 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가주의 인구증가율은 10%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9.7%)에 비해 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주의 1980년~1990년 사이 인구 증가율은 25.7%로 전국 평균의 두배에 달했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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