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완공후 미분양아파트 "1억원 깎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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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기자기자]

수도권 서부지역의 주거1번지로 꼽히는 경기도 고양에 분양가를 최대 1억원 가량 깎아 주는 아파트가 등장했다.

임광토건과 진흥기업이 일산서구 탄현동에 지은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다.

2007년 6월 최초 분양 당시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00만원 선. 그런데 업체는 최근 이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으로 낮췄다. 분양 촉진을 위해서다.

이를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주택형별로 분양가가 최저 4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 정도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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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공급과잉으로 미분양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12~15층 16개동 905가구의 매머드 단지다. 여기에 공급면적 기준 83㎡ 192가구, 107㎡ 186가구, 109㎡ 89가구, 153㎡ 438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번 분양 물량(75가구)은 109㎡과 153㎡ 주택형 일부로, 중도 계약 해지 가구 등이 대부분이다.

이 아파트는 주택품질과 입지여건은 뛰어나지만 2007년 6월 청약에서 일시적인 지역 주택시장 상황 악화로 미분양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단지다.

공급과잉이 원인이었다. 당시 주변 파주 교하, 고양 식사·덕이·가좌지구에서 3만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지역 주택시장이 일시적인 공급과잉에 빠져 버리는 바람에 적지 않은 단지가 미분양의 수렁에 빠졌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역시 다른 아파트와 함께 일시적인 공급과잉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224가구 정도가 미분양됐었다.

여기에다 2008년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 수도권 서북부 주거1번지로 꼽히는 경기도 고양에 분양가를 가구당 최대 1억원 가량 깍아주는 아파트가 등장해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가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이 아파트 실제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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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의 전세탈출 비상구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이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가 조금씩 줄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폭등 국면이 100주 이상 이어지면서다.

서울ㆍ수도권 전셋값이 끝 모르고 치솟자 내집 마련으로 눈을 돌린 무주택 세입자들의 발길이 늘면서 이 아파트의 미분양 가구가 하나둘씩 소진되기 시작했다. `집 평수 넓혀가기`(아파트 갈아타기)를 계획하던 인근 일산신도시나 서울 서부권 주택 수요자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는 물론 업체가 내건 다양한 분양 혜택도 주효했다. 업체는 지난해 대대적인 분양 마케팅을 재개하면서 분양가 할인 이외에 전체 분양대금의 70% 대출 알선이라는 조건을 함께 내놓았다.

파격적인 대출 이자 지원(대납)도 뒤 따랐다. 업체는 주택 담보대출을 받아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에게는 주택형별로 기간을 정해 이자를 대신 납부해 주고 있다. 109㎡는 1년, 153㎡는 2년 동안이다.

업체가 대신 내주는 이자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09㎡는 1300만원, 153㎡는 4000만원 가량 된다.

이렇게 해서 분양가 할인, 대출, 이자 지원 등의 혜택을 모두 감안한 이 아파트 153㎡의 실제 입주금은 1억1000만원이다. 이는 인근 일산신도시 대화마을 현대아이파크 145㎡ 주택형 전셋값(2억1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인근 일산신도시나 서울 서부권의 웬만한 중대형 전셋값이면 입주가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최근 전세탈출 내집마련 수요자들의 분양문의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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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치는 있나?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도 주택 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현재 이 아파트 인근 식사·덕이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50만∼1550만원 선이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0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분양가보다 350만∼550만원 가량 저렴하다.  

할인률을 적용한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153㎡의 가구당 분양가는 대략  4억원 대. 이는 고양지역의 10년전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분양업체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분양 대행업체인 유성알앤아이 추수기 상무는 "인근 아파트 분양가와 차이가 큰 만큼 입주 뒤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탄현지구 아파트 평균 시세(3.3㎡당 1000만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이 아파트는 탄현지구 북단에 위치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흠이 있다. 업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탄현역·대화역·이마트를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입주자·계약자와의 소송 문제도 얽혀 있다.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얼마 전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업체가 아파트를 분양할 때 단지 인근에 군 사격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최근 미분양 해소를 위해 업체가 내놓은 파격적인 분양가 할인 혜택에 있다는 게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체가 이번에 내놓은 분양 물량(75가구)은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아무 관련이 없으며, 분양받더라도 소유권 이전 등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물량이다.

중도에 계약이 해지된 가구가 대부분이라서다.

▲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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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즉시 입주 가능

이 아파트는 이른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다. 때문에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계약자가 직접 동․호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이 아파트는 주택 품질의 하자가 아니라 일시적인 시장 상황 악화로 미분양된 것”이라며 “여기에다 분양가를 확 낮춘 만큼 갈아타기(평수 넓혀가기) 수요자나 전세탈출을 계획한 무주택 세입자에게는 내집마련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문의: 1600-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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