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진단] 유료 PC통신 서비스…질높은 정보로 인터넷과 차별화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이나 PC통신으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갖는 궁금증이 있다.

PC통신에서는 대부분 돈을 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인터넷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료라는 점이다.

우선 PC통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비 외에 월 기본요금을 내야 한다. 전화선으로 접속을 하려면 전화요금도 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정보사용료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해 인터넷은 통신 요금만 내면 된다. 전화선으로 접속할 때는 전화요금, 초고속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매달 일정액의 접속료만 부담하면 된다.

이처럼 인터넷 정보사용 요금이 무료이다 보니 지난 80년대에 등장한 PC통신보다 9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인터넷이 보다 중요한 위상을 갖게 됐다. 그렇다면 인터넷만 사용하면 되지 PC통신은 불필요한 것이 되지나 않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관심있게 들여다 보면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의 '품질' 에 차이를 알 수 있다.

PC통신의 장점은 모든 정보가 정제돼 있다는 것이다. PC통신 업체들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것만 골라 따로 갈무리해 약간의 명령어를 통해서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둔다.

그러나 인터넷은 각종 정보가 여기저기 널려 있다.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한다. 따라서 항해자가 올바른 나침반을 가지고 모든 정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PC통신의 경우 운영업체로부터 각종 데이터를 얻어 볼 수도 있고 필요할 경우 따로 문의를 해 답을 얻을 수도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이를 안내해 주는 곳이 없다. 대신 야후나 라이코스.네이버처럼 별도의 정보검색엔진 웹사이트의 문을 두드려 필요한 정보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요즘은 이마저도 마땅치 않다. 워낙 인터넷에 올라가는 정보가 많다 보니 검색어를 집어넣어도 쏟아져 나오는 자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인터넷에서 정보를 무료로 이용하려면 자신의 신상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가입절차를 밝도록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온라인업체로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이 정보를 이용해 업체들은 광고 E메일을 보내는 등 여러 가지 장사를 한다.

온라인쇼핑 시대에는 개인 정보는 곧 돈이다.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이 공짜처럼 보이지만, 관련 업체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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