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기술 활용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가 자동차 생산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전문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센터를 개설했다.

GM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모터쇼 시사회 개회 하루전인 지난 5일 새 디자인센터 개설 사실을 공개했다. 8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오는 16일까지 계속될 이번 모터쇼에서는 전세계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20종의 신차 및 '컨셉트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GM이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손을 잡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모두 20여종 이상의 신차들이 발표될 이번 시사회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모터쇼에 비교하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는 일본 혼다의 'S2000 로드스터(2-3인승 무개자동차)'를 포함해 단지 6대의 신차가 선보였을 뿐이다.

하지만 포드사는 볼보와 재규어, 아스톤 마틴의 미국내 본사를 동부의 뉴저지에서 남부 캘리포니아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난 98년 텍사스 어빙으로 공동사무실을 옮긴 링컨 머큐리를 이곳으로 합류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눈에 띄는 변화는 이민자 등 다양한 민족들이 거주하는 남부 캘리포니아가 세계시장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동차업계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새드 멀레시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업체들은 새로운 시각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세계화하고 있다"면서 "세계화가 반드시 디트로이트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부 캘리포니아는 그간 자동차 디자인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이 지역은 포드, 볼보, 다임러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마즈다, 혼다,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등 유수의 자동차생산업체들이 운영하는 디자인센터와 독립 계약업체 등을 포함해약 20개 디자인 스튜디오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이들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많은 디자이너들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소재 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대졸 출신의 전문가들이다.
멀레시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캘리포니아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일종의 실리콘 밸리가 돼가고 있으며 디트로이트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중요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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