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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수능 전략 짜야 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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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동경보다 전략적인 계획을 무기로 삼아야

 대입 수험생이란 신분으로 맞이한 2011년, 어느덧 4월이다. 정신 없이 3월 학력평가와 4월 교육청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젠 본격적으로 수능 전략을 짜야 할 때다. 나의 위치를 정확하게 진단·분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일부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학과)에 대한 정보수집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학습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실천할 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략을 세우는 의의를 알아야

 누구나 한번쯤 학습전략을 짜고 수정하길 반복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원 가능한 점수도 모른 채 설정한 그 전략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주변 친구들의 학습방법이 좋아 보여 자신의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데도 무작정 따라 하는 수험생도 있다.

 쏟아지듯 방대한 학습내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자신에게 적합한 계획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세울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목적지에 얼마나 정확히,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느냐에 의의를 둬야 한다.

구체적 학습 전략의 실제

 학습전략을 짜는 한 방법으로, 범주를 작은 단위에서 큰 단위로 설정해가는 상향식 모델을 제안한다. 일일 범주→주간 범주→월별 범주 순으로 계획을 짜보자.

 먼저 일일 범주는 티끌 모아 태산처럼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하루하루 생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늘 배울 학습 내용이 무엇인지,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과 방과후 시간이나 자율학습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전략을 고민한 뒤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주간 범주는 일일 단위 계획으로 공부한 뒤, 한 주간의 학습내용을 주말에 점검하는 것이다. 어려웠던 내용은 없었는지, 일일 범주 계획 중 지키지 못한 점은 무엇인지, 어떤 특정한 과목이나 단원을 빼먹진 않았는지 등을 점검한다. 일주일의 학습과정 중,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문제나 내용이 있다면 교사에게 물어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월간 범주는 목적지인 수능시험에 두고 강점을 키우고 단점을 채우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모의고사를 치른다.

 모의고사의 의미는 ‘몇 점을 받았느냐’가 아니다.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확인해 취약한부분을 알아내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를 통해 취약점을 채워야 의미 있는 모의고사가 된다.

 수리 영역을 예로 보자. 행렬 단원을 공부하면서 교과서나 개념서, 문제집으로 확실히 공부했는데도, 모의고사에서 관련 문제를 틀렸다면 학습에 빈틈이 있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의고사 뒤엔 각 과목별로 틀린 문제들을 보며, 공부할 때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자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2년 월드컵의 히딩크 신화를 생각해보자. 평가전에서 프랑스에 5대 0 완패를 당했으나, 실전인 월드컵에서의 결과는 달랐다. 거시적 안목에서 강팀들과 평가전을 혹독하게 치르며 문제점이 무엇인지 진단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경우의 수에 철저히 대비한 히딩크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어려운 문제라고 회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도전적인 자세로 자신에게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

<정익중 노원 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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