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뷰] 주도주 '안개속으로'…정보통신주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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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정보통신주를 저점에서 살까, 아니면 그동안 소외된 실적 우량주를 살까. 불과 1주일 전인 지난해 말만 해도 무차별적으로 주가가 오르던 정보통신주들이 새해 들어 심한 조정을 받으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실적 우량주들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의 흐름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통신주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지난해 말과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외됐던 실적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 정보통신주 하락세〓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는 증시 속담처럼 그동안 많이 오른 정보통신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지난해 12월 7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 거의 매일 상한가까지 올랐으나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하한가로 돌아선 뒤 사흘째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지난해 12월 28일 38만6천5백원까지 올랐으나 지난 4일부터는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글과컴퓨터.새롬기술은 지난 4일엔 가까스로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5일에는 하한가까지 떨어진 데 이어 6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령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지난달 정보통신주들이 급등한 것은 '팔자' 물량이 워낙 적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데 원인이 있다" 며 "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해소되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이라고 말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조사부장은 "한통프리텔의 경우 일반 법인 주주들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어느 주식에 투자할까〓전문가들은 증시 분위기가 불안할 때일수록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에 입각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정보통신주를 사는 것은 투자위험이 매우 크다" 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게 보일 때까지 실적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조익재 한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밀레니엄 시대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시들해지면서 당분간 성장성보다 펀더멘털의 측면에서 주가가 차별화될 것" 이라며 "이에 따라 1분기에는 실적주들이 반등했다가 2분기에 정보통신업체들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정보통신주가 오름세를 보일 것" 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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