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러브 레터〉 사운드트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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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50만이 넘었다는 화제의 영화 〈러브 레터〉. 그 사운드트랙도 영화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영화개봉에 즈음해 발매된 이래 10만장 넘게 팔렸다.단순히 영화의 인기에 기댄 것이 아니라 음악만으로도 상당한 호소력을 가진 탓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음반을 만든 주인공 레메디오스가 영화를 연출한 이와이 슈운지 감독과만 작업하며 언론에 전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신비의 뮤지션이란 점. 가상의 인물이라는 설까지 나돌 정도로 베일에 싸여있는 그는 슈운지 감독과의 특별한 교감속에 영화의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감정을 세심하게 잡아낸 사운드트랙을 만들었다.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 편곡속에서조차 소박함이 느껴지는 곡 스타일이 독특하다.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감정과, 영화의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낮고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대변해준다.

그러나 그 낮고 소박한 선율속에는 진한 울림이 녹아있어 관객에게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모두 15곡의 수록곡중 인기곡은 주인공들의 회상장면에 여러번 흐르는 '차일드후드 데이' . 그리고 커튼이 흔들리는 도서관 창가에서 남자 주인공이 책을 읽는 장면에서 연주되는 '페이딩' 도 사랑받고 있다.

(대영 에이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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