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연 6% 이자 주는 ‘턴어라운드’ 회사채 구입할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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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모(56)씨. 최근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남편과 둘이서 살고 있다. 아들 둘은 모두 결혼했기 때문에 연금 300만원으로 부부가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엔 부족하지 않다. 다만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기엔 이 연금만으론 모자란다. 또 아들의 병원 개업 때도 다소의 재정적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현재 보유 중인 금융자산을 굴려 노후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문의해 왔다.

A 이씨네는 전체 자산 5억7000여만원 중 부동산이 2억3000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주식 2500만원, 국내외 펀드 2억8750만원, CMA 3000만원 등 3억4000만원어치의 금융자산이다. 부동산만 잔뜩 있는 여느 은퇴 가정과는 달리 금융자산 비중이 높고 자산항목도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그래서 ‘포스트 은퇴시기’의 재무목표들을 공략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앞으로 필요한 목돈은 2년 후 자녀 병원 개업 지원비 5000만원, 5년 후 자동차 교체비 2000만원 및 이사비용 3000만원이다. 이 중 자동차 교체비와 이사비용은 지금 매월 50만원, 20만원씩 붓고 있는 적립식 펀드와 정기적금을 운용해 해결하면 되겠다. 5년 후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약 4600만원이다.

 다만 병원 개업 지원비는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 금융자산 3억4000만원 중 5000만원을 떼내 수익이 높은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는 방안이다. 이런 용도에 알맞은 상품은 2년 만기 매칭형 회사채다. 최근 경기 호전으로 주목되고 있는 ‘턴어라운드’(실적이 갑자기 좋아진 기업) 회사채는 연 6%가까운 이자를 준다. 정기예금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이다.

 ◆자산운용 제1수칙은 안정성=이렇게 목돈 마련 계획이 정리되고 나면 나머지 금융자산은 해외여행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도 안정성, 둘째도 안정성이다. 괜히 수익성에 욕심을 내 무리를 하다 원금 손실이라도 발생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 한 가지 방법은 펀드의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이익 실현을 그때그때 해나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투자 후 10~20%의 수익이 달성되면 일단 처분 후 따로 보관해 두는 식이다. 이 수익률은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상승한 연도의 연평균 상승률이 30%임을 감안할 때 보수적이다.

 보유 중인 ELS는 조만간 조기 상환된다. ELS는 요즘처럼 시장이 안정적일 때 유용한 투자수단이다. 종목을 연계한 ELS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반면, 위험도 크기 때문에 국내외 지수를 연계한 ELS에 재가입해 안정적으로 운용하길 바란다. 최근 중국시장에 대해 우호적인 의견이 발표되고 있어 이 점을 투자 판단에 참고했으면 한다.

 ◆실손보험 하나 더 들어라=이씨 부부는 신규로 보험을 가입하기엔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실손보험을 하나 더 들어두는 게 좋겠다. 대형 병원의 약값 인상으로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실손보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유 중인 실손보험은 매년 갱신되는 상품으로 위험률이 오를수록 보험료도 늘어난다. 따라서 앞으로 추가 가입할 때엔 1년 단위가 아닌 3년 단위 갱신형을 추천한다. 또 부부통합으로 하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월 10만원 정도만 불입하면 기본 보장은 해결된다.

 ◆이사는 5년 후가 바람직=이씨네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교통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도 가까이 있어 생활하는 데엔 불편이 없다. 다만 90년대 중반에 준공돼 앞으로 5~10년이면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 안에 이사를 가고 싶어 한다. 최근 광주지역의 30평대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에서 660만원 수준으로 35평형은 2억1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 선이다. 따라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면 어렵지 않게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분양 중인 아파트는 편의시설 등 입지환경이 더 낫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사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현 아파트에서 5년 정도 더 살다가 입지조건이 좋은 곳이 나타나면 그때 이사하는 방법을 강구토록 하자.

  서명수 기자

◆ 이번 주 자문단=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전문·세무사, 강태규 ㈜메이트 플러스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모네타 팀장(왼쪽부터)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에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상담 목표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상담은 무료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 대면 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852~3)해 주십시오. 단,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하게 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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