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은 천벌” 구설 이시하라 4선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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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78·사진) 도쿄도 지사가 10일 치러진 제17회 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이날 지방선거에서는 도쿄와 홋카이도(北海道)·가나가와(神奈川)현 등 12곳의 주지사와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의 지원을 받은 이시하라 현 지사(무소속)는 민주당 도의회의 지원을 받은 와타나베 미키(渡邊美樹·51·무소속) 후보와 미야자키(宮崎)현 지사를 지낸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53) 후보 등을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일본 정계 보수 우익 세력을 대변해 왔던 이시하라 지사는 선거 기간에 “동일본 대지진은 천벌”이라고 발언했다가 구설에 올랐지만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도쿄 시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재신임을 얻었다. 도쿄도 공무원을 삭감하고 환경정책 등을 앞장서 마련하는 등 지사로서의 업적도 쌓았다. 작가 출신인 그는 1999년 4월 처음 도쿄도 지사에 선출된 뒤 한·일 관계, 역사 문제와 관련해 자주 왜곡 발언을 해왔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최대 승부처인 도쿄도에서 패배한 것을 비롯해 정당 추천 후보들이 대부분 패배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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