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동원해 검사들 원정 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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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했던 건설업자 정용재(53)씨가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사진)이라는 책을 펴냈다. 정씨는 이 책에서 자신은 검찰과 경찰은 물론, 군 장교·지방자치단체장·안기부 주재관·보안부대장 등에게도 스폰서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80년대 중반부터 95년 사이 ▶고속도로 순찰대의 호위를 받으며 모델들을 동원해 검사들 ‘원정 접대’를 간 적이 있고 ▶전근 가는 검사들에게 선물로 순금 마고자 단추를 건넸으며 ▶한동안 한 달에 두 번씩 지청장 100만원, 평검사 30만원, 사무과장 30만원, 계장 10만원씩 상납했다고 적었다. 정씨는 검사들이 이동할 때 제 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게 경찰이 헬기를 띄우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이 접대한 대상이라며 검사 56명의 실명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진상규명위와 특검 수사를 통해 정씨의 진술은 모두 허위로 밝혀진 바 있다”고 일축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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