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Y2K협력센터 "Y2K 재앙은 없다"

중앙일보

입력

인류는 Y2K(컴퓨터 2000년도 인식 오류) 문제로 인한 대재앙 없이 새 천년의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이란 낙관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유엔이 후원하고 있는 국제Y2K협력센터는 지난 29일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전 세계는 Y2K문제에 대비하고 있으며, 전력이나 통신같은 공공 기간시설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전세계 기업과 금융 시스템의 대비도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Y2K의 전반적인 영향은 1월 셋쨋주나 돼서야 정확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 브루스 맥도널 소장은 협력센터가 북한과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중국.러시아.일본.한국이 북한의 상황 전개, 특히 방위체계를 면밀히 주시 중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도 지난 29일 컴퓨터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밀레니엄 전환을 틈탄 대규모 해킹이나 사이버 테러의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해커와 테러리스트들이 컴퓨터 네트워크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유포해 Y2K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걱정은 일단 접어도 된다는 얘기다.

미국 정보통신 컨설팅업체인 IDC의 보고서도 Y2K문제로 세계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측을 ''호들갑'' 정도로 일축하고 있다.

IDC는 Y2K로 초래될 세계적 경제손실은 2백30억달러(약 26조원) 로 전세계 소득규모의 0.1%도 안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반적 낙관 속에서도 일말의 불안은 없지 않다.

지난 29일 영국에서는 런던 중심가 소매점들의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2000년 1월 1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연도 인식 오류가 일찍 발생한 것은 카드 조회기의 거래실적이 나흘 단위로 기록되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체코에서는 전기.통신 회사의 요금 고지서에 2000년이 1900년으로 잘못 인쇄돼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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