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검거 달인들, 관악서 조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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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방경찰청 ‘으뜸수사팀’ 상을 받은 관악경찰서 교통과 뺑소니조사팀, 왼쪽부터 변대길 경사, 임희섭 경장,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 김중곤 경사, 박표 경사.


“뺑소니 사건은 신속한 처리가 생명입니다.” ‘뺑소니 검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관악서 뺑소니 조사팀장 변대길(38) 경사의 말이다. 지난해 뺑소니 검거율 100%를 기록한 그의 팀은 6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으뜸수사팀’ 상을 받았다. 2009년 11월~지난해 10월 관할 지역에서 일어난 66건의 뺑소니 사건을 모두 해결했고, 사건 해결에 6개월을 넘긴 경우도 없었다. 변 경사는 2009년부터 김중곤(49)·박표(42) 경사, 임희섭(36) 경장과 함께 팀을 이뤄 뺑소니 사건을 전담해 왔다 .

 지난해 7월 서울 신림동에서 뺑소니 사건이 발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 두 명이 차량에 치여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자 한 명을 제외하곤 목격자가 없었다. 신고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데 횡단보도에 사람 두 명이 쓰러져 있다”고 말했다. 관악경찰서 뺑소니 조사팀은 차량의 예상 도주로를 분석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 차량은 우회전만 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근처 CCTV를 확인했다. 하지만 포착된 차량은 없었다. 조사팀은 결국 신고자가 오토바이로 행인들을 치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변 경사는 “사건 발생 후 최대한 빨리 목격자와 증거를 확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세밀하게 도주로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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