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법정관리 6년만에 분양 재개

중앙일보

입력

70~80년대 주택사업으로 이름을 날렸던 ㈜한양이 법정관리 이후 6년만에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한양은 새해 1월 12일부터 경기도 부천 상동지구에서 35평형 3백96가구(평당 4백20만원선)를 분양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93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자체사업을 한건도 벌이지 못했던 한양은 이번 분양을 계기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31일 종무식은 상동지구 견본주택에서 갖고 각오를 다지기로 했다.

한양은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수도권 신도시 등지에서의 부실공사 문제로 93년 5월 배종렬(裵鍾烈)전 회장이 물러나고 주택공사에 인수됐다.

한양은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하이타운 로즈빌' 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조경면적 비율 30% 확보▶필로티(1층을 없앤 형태)설치▶지하공간 시설 활용▶내진설계 등으로 아파트 품질 높이기에 주력했다.

한양은 부천 상동지구 1차 외에도 내년 중 ▶부천 상동2차 1천가구▶용인 구갈 4백50가구▶서울 염창동 5백여가구▶용인 구성면 6백여가구 등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주거형 오피스텔 2백50실을 공급키로 했다.

오시덕(54)법정관리인은 "고품격.고품질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해 소비자로부터 과거의 신뢰를 되찾는데 사운을 걸었다" 며 "앞으로 벌일 아파트사업에서 이익실현보다는 품질 높이기에 초점을 두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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