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빅맥지수론 아직도 고평가

중앙일보

입력

일각에서는 유로화의 가치가 아직도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적어도 구매력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빅 맥 지수'로 유로와 달러의 가치를 비교했다. 전세계적으로 팔리는 맥도널드 햄버거에 대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각 화폐의 실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빅 맥 1개를 사려면 평균 2.44달러를 내야 한다. 반면 유로화가 통용되는 유로존 11개국에서는 평균 2.56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물론 햄버거 가격은 유럽 전지역에서 천차 만별이다. 핀란드에서는 3.36유로나 하며, 스페인에서는 2.25유로에 불과하다.

그래서 유로존 11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가중치로 부여해 빅 맥 가격의 평균을 뽑아냈다. 이를 현재의 환율로 환산하면 2.62달러가 된다.

미국과는 0.18달러의 차이가 난다. 유로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이에 근거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당 0.95달러 정도의 환율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한다고 예견하고 있다. 그러나 햄버거 값으로 본 '버거노믹스' 입장에서는 이에 동의할 수 없을 것이다.

올해초 유로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도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반드시 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급등하기는 커녕 달러 대비 14%나 가치가 떨어졌다. 유로화의 가치는 떨어질 여지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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