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 종교인 오래 살고 65세 연예인 수명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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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직업 가운데 종교인이 가장 오래 살고, 체육인·작가·언론인이 가장 단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직업은 연예인이었다.

 4일 원광대 보건복지학부 김종인 교수팀이 1963년부터 지난해까지 48년간 3215명의 부음기사와 통계청 사망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직업별 평균수명은 종교인이 80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인(75세), 교수(74세), 기업인(73세), 법조인(72세), 연예인·예술인(각 70세) 순이었다. 체육인·작가·언론인은 각 67세로, 종교인보다 평균 13년가량 단명했다.

 그러나 2001년부터 최근 10년 사이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수명이 늘어났다. 종교인은 82세로 여전히 장수하고 있으며 교수·정치인(각 79세), 법조인(78세), 기업인(77세) 순이었다. 언론인(72세)과 체육인(69세)은 여전히 하위 그룹에 속해 있고 연예인(65세)은 수명이 오히려 짧아졌다.

 연구팀은 직업군의 평균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로 스트레스를 지적했다. 연구팀 김 교수는 “언론인은 원고 마감시간에 쫓긴다거나 특종기사에 대한 압박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했고, 연예인은 갑작스러운 유명세나 인기 하락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수명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승려·목사 등이 장수하는 이유로는 ▶규칙적인 활동과 정신 수양 ▶가족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점 ▶소식·금연·금주의 실천 등이 꼽혔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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