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트는 90% 이상이 실명 회원'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사업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회원의 숫자다.

왜냐하면 인터넷사업의 수익이 전적으로 광고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회원 수는 광고수입과 직결되며 따라서 특정 사이트의 성공여부는 회원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E메일서비스로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스가 아시아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530만의 회원을 기반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로 떠오른 사실을 상기해 보더라도 충분히 설득력을 가지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개별 인터넷 사이트의 실제 회원수는 얼마나 될까.

상당수 인터넷 사이트의 경우 개인이 복수ID를 가지는 것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회원수를 놓고 가끔씩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 업체가 실제 회원이 90% 이상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네오위즈(대표 나성균)는 지난달 22일까지 자사의 커뮤니티 서비스인 세이클럽(www.sayclub.com)에 가입한 105만2천66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사를 벌인 결과 90% 이상이 실명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회사측은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2천200만명의 실명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에 담고 있는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DB에 존재하지 않는 33만2천633명은 제외시켰다.

조사결과 72만27명의 대상자중 91%인 65만4천971명은 실명회원으로 나타났으며 비실명회원은 6만5천34명으로 전체의 9%에 불과했다.

특히 비실명 회원중에도 익명성을 보장받기 위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는 정확하게 기입하고 이름만 가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의 실명회원은 95%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의 회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원수의 거품논쟁까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때 네오위즈의 실명회원 공표는 주목할 만하다.

회사 관계자는 ''타인의 주민등록번호 도용방지와 세이클럽의 정확한 회원수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며 ''비실명 회원에게는 E메일 등을 통해 실명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한 이 사이트는 현재 14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월 1회이상 접속하는 액티브 유저(Active Users)도 61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채팅과 메일, 게시판과 동호회 등의 메뉴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가입한지 일주일쯤 뒤에 다시한번 자신의 신상명세를 요구하는 창을 띄우는 수법으로 비실명 회원의 활동을 차단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98년 4월 인터넷 접속프로그램인 ‘원클릭’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회사로 현재 국내 인터넷 인구의 90% 정도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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