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생쥐 생산하는 대학연구소 코스닥등록 화제

중앙일보

입력

실험용 생쥐를 생산하는 벤처기업 ㈜마크로젠(Macrogen)이 지난 22일 코스닥위원회의 등록 승인을 받았다. 따라서 빠르면 내년 1월쯤 공모를 거쳐 코스닥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마크로젠은 서울대 의대 생화학 교실 서정선(徐廷瑄. 47) 교수가 97년 6월 자신이 소장으로 있는 유전자이식연구소 기술을 바탕으로 녹십자.제일제당등 의약관련 기업과 벤처자본과 공동으로 설립했다.

대학 연구소내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액면가 5백원인 주식을 주당 5천원에 공모할 계획이다. 27.8%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徐교수는 공모가 기준으로만 자산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주요 상품은 신약연구에 필수적인 유전자 조작 생쥐이다. 회사 무균실에는 2천여마리의 '황금 생쥐'가 특수사료만 먹고 자라고 있다.

생쥐들은 배양에 첨단기술이 소요되는데다 의약품 개발과 질환연구 등에 필수적이어서 마리당 가격이 수백~수천만원이나 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마크로젠은 생쥐의 수정란을 추출한뒤 특수한 유전자들을 주입, 이를 대리모 생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70여종의 특수 유전자 쥐를 만들어 냈다.

이 가운데 '당뇨 쥐'와 '면역결핍 쥐'는 이미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7종에 대해서는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암의 진행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칩도 마크로젠의 주요 상품으로 꼽힌다. 작은 유리판에 4백개의 유전자 샘플을 배열한 이 칩은 유전자의 변이유형을 파악할 수 있어 암세표의 변화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유전자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상품이다.

마크로젠의 코스닥 등록을 시작으로 각 대학 '교내벤처기업' 의 코스닥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대 공대 연구소에서 창업된 벤처기업만 60여개에 이르며, 졸업생과 대학교수들이 참여하는 외부 벤처업체들까지 감안하면 대학 벤처기업이 수백여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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