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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손발’ 맞은 염혜선·황연주 … 현대건설 먼저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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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황연주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시즌 초반 라이트 황연주(25)와 세터 염혜선(20)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황연주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했고 시즌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염혜선은 지난해 백업 세터로 경험이 부족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두 선수의 호흡이 맞아 들기 시작했고 현대건설은 연승 행진을 달렸다. 둘의 활약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났다.

 30일 홈구장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염혜선의 맹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날 황연주는 13점을 올리며 외국인선수 케니(13점)와 더불어 최다득점을 올렸다. 프로배구 세 시즌째를 맞는 염혜선은 36개의 토스를 정확히 공격수에게 연결하며 올해 정규시즌 세터상을 차지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염혜선이 먼저 신을 냈다. 염혜선은 1세트 초반 현대건설의 강점인 케니·황연주 쌍포를 활용하는 대신 센터 속공과 시간차로 상대를 교란시켰다.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염)혜선이가 생각보다 속공·시간차 등을 활용해 볼 배급을 잘했다. 랠리를 펼칠 때 급하게 서둘러 아쉬웠지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선수가 빠진 3세트에는 황연주가 해결사로 나섰다. 황연주는 3세트에만 8점을 집중시키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17-19로 뒤진 상황에서 흥국생명 한송이(11점)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어 20-21에서 서브 에이스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순간 경기장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결국 현대건설은 24-23에서 양효진(12점)의 시간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황연주는 경기 후 “보름 동안 기다리느라 지루했다”며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러 체력이 떨어져 상대하기 편했다.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돼 있다.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KT&G(현 인삼공사)에 패해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수원=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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